동대문에서 일할 때 같이 일하던 언니는 집에 가면 일단 힘이 쭉 빠져서 침대에 망연자실 30분을 누워있는다고 했다. 자는게 아니라 그저 움직일 수 없을 뿐이라고. 언니는 10시반에 가게 문을 열고, 정확히 8시 반에 나와 교대했다. 나는 8시 반부터 새벽 5시까지 혼자 가게를 지키며 주인언니가 사입해온 티셔츠를 접고, 사람들에게 팔았다. 오천원짜리 티셔츠를 주로 사는건 학생들이거나 또래를 둔 가벼운 지갑을 가진 엄마들이었다. 하루에 백장이 넘는 티셔츠를 접고 팔았다.
요즈음 나는 귀가하면 잠시 침대에 뻗는다. 왠만하면 컴퓨터도 키고 싶지 않다. 하루를 열심히 산 내가 일을 하는 곳은 웹이다. 머리를 흔든다. 일이 재밌고, 나는 살아있고, 다시 이것저것을 하다 하루를 마무리하다보면 점심시간엔 사람들과 연예인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. 나는 드라마가 할 시간, 버라이어티 예능이 방송될 시간이면 거의 술을 먹고 있다.
미치도록 행복한 내 일상. 매 순간 치열하지 않은 내가 싫다. 사람을 만나더라도 일을 하더라도 글을 쓰더라도 처연할 정도의 치열함이 오바처럼 나에게 베어있기를 꿈꾼다. 나는 뻗었다. 아침에 몸을 일으키기 힘들만큼 일상이 베어버린 내가 있다.